전라도 가는 길
20080704 10:04

버스나 기차는
나에게 많은 기억을 허락한다.

어느 친구가 당한 슬픈 일을 위로하러 가는 고속버스에서 느꼈던
이름 모를 아저씨의 담배 노린내 자욱한 어깨의 불편함과

입대를 앞둔 친구 녀석의
모자를 푹 눌러쓴 옆모습을 보며,
나에게 남은 날짜를 헤아리던 손가락

언젠가 읽은 소설 하나에 감정이 복받쳐
베낭 하나 짊어지고,
작은 생수병 하나 들고 집어탄 버스 안에서
내내 내리던 빗방울을 차장 밖으로 마주하던 기억까지...

그리고 즐거웠던 학부시절의
답사버스가 이끌었던 유달산의 땀방울과
운주사의 신비함과
송광사의 아늑함

서울이 고향인 나의 추억은
대부분이 하행선이다.


푸르른 나무들이 이끄는
길고 긴 터널을 향해

끊임없이 줄어드는
기점을 계산하는 입간판이 잃어버린
숫자들을 안고

여행은 다시 한 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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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다시 원점.
무엇이 변한 걸까?

나는 얼마나 더 나아졌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영겁회귀를 이야기했던 니체가 떠오르고

결국엔 두려워진다.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있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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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라는 것은
'사랑'이라는 동일한 단어가
내포하는 개념도
그렇게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걸까?

바로 이 노래가
그렇게도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떠나간 그 사람을 정말로 미워하지 않는다는 여자 보컬의
순진한 사랑 혹은 사랑의 순진함은
지금은 누구에 의해서 노래되는 걸까?

이제 브라운관을 지배한 가요는
순진함은
그저 어린 육체에 깃든 신체적 나이로만 남고,
사랑은
너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빼곡히 들어앉아 있는
소유욕으로만 존재하는 걸까?

배따라기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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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고,
거의 열 두시가 다 되어갈 무렵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이 늦어서일까.
버스는 정말 안온다.

'구름'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고 나서였을까?
세종문화회관 앞의 분위기는
한창 거대한 태풍이 지나간 다음의
바람에 흩어져 조각진 구름들이
사라져가면서 마지막 흔적을 남겨놓은 듯한
적막하면서도
운동감을 잃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한 15분을 기다렸을까,
고동색 콤비 재킷에
까만 예복 정장 바지를 입은
전형적인 중년이라고 보기엔
조금 더 덩치가 큰
신사가 옆에 선다.

시계를 찬 왼손은
비어있는 반면,
오른 손 겨드랑이에는 직육면체의 딱딱한 악기 가방,
그리고 손끝에는
검정색 반달모양의 정장을 보관하는 더스트백이
들려있다.

아마도 독주회는 아니리라.
그렇다면 저렇게 외롭게 혼자 버스를 기다리진 않아.
결국 그는 관현악단의 일원?
그게 확률상 맞겠지.

내가 트럼펫을 불어본 적이 있기에,
저 가방은 분명히 트럼펫이 들어있으리라는 걸 안다.

그리고 오른쪽 손바닥을 짓누르고 있을 옷걸이의
고리부분.
트럼펫도 무겁겠지만,
정장을 담는 저 정장 더스트백은
비록 후크 선장의 날카로운 갈고리 손은 아닐지언정
음악가인 저 신사의 손을 매우 아프게 짓누르고 있을 거다.
이미 손가락 두 세 개 정도는 저려올 지도 모르지.

시계를 본다. 또 본다.
잠시 짐을 의자에 올려 놓는다.
지갑을 열어본다.
다시 그 짐들을 주섬주섬 안정되게 들어올린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빨간 불을 앞세우고
사람들의 눈빛을 읽어내기 위해
경쟁하는
저 택시들의 눈맞춤을 끝까지 외면한 채

지갑에 돈도 없고,
짐도 무겁기만 한
좀 전에 연주를 마친 관현악단의 트럼펫 연주자
저 신사는

버스를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가끔 시계도 본다.
못 미더웠는지
다시 짐을 내려놓고
지갑을 열어보고
다시 짐을 주워든다.

머리는 많이 벗어졌다.
그렇지만 곱게 포마드로 빗어올려
그 빈 속을 감춘 그의 자존심.
그리고 갈색 콤비 안에서 반짝이는
비단결 자주 빛의 긴 머플러.

그리고 과다할 정도로
반짝이는 저 까만 구두.

버스가 도착했다. 강남으로 돌아가는 버스구나.
아차.
구두 뒷굽은 한 없이 닳아있구나.
발 뒷굼치의 안쪽은
두 발이 다 거의 45도 각도로 녹아들어가 있다.
그 반짝이는 광택의 구두가
뒷축은 저렇게 다 닳아있다니.

비록 쌔까맣고 반짝이는
자가용을 굴릴 여력이 없는
중년의 노신사라 할지라도

그는 예술가다.
숭고함이 넘치는 하모니를 위해
끊임없이 텅깅을 연습하는
아름다움을 만들고 지켜내는 자.



<Piazzola Forever> 앨범에 있는 "Histoire du Tango: Cafe 1930"
"탱고의 역사: 카페 1930"의 여러 버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전,
일반적으로는 플룻이 메인 테마를 연주하는데,
여기서는 독특하게 트럼펫으로 연주된다.

Histoire du Tango(탱고의 역사) 더 보기



연주자는 트럼펫에 Mark Gould, 기타에는 Ricardo Cobo

청승맞게 혼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약간 을씨년스러운 바람을 맞을 수 있도록,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들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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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한 베이스의 음이
약간 불순물이 낀 것같은 건반소리와 함께
엇박을 때려주면,
마빈 게이가
마치 자신의 혼은
가슴이 아니라 코와 이마 사이 어딘가에서 나온다는 듯한 음색으로
결코 숨기지 않고
그냥 다 발가벗겨진 채
자신의 사랑을 쏟아낸다.

너를 얻기위해선,
네가 불러주기만 한다면
산이고 계곡이고 강이고
아무 상관없다는...

결국 또 60년대 말 70년대 초 음악으로 와버렸다.
마빈 게이,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

Ooooo
Listen baby

Ain't no mountain high
Ain't no valley low
Ain't no river wide enough baby

If you need me
Call me
No matter where you are
No matter how far

Just call my name
I'll be there in a hurry
You don't have to worry

Cause baby
Ther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valley low enough
Ain't no river wide enough
To keep me from gettin' to you

Remember the day
I set you free
I told ya you could always count on me darling
From that day on
I made a vow
I'll be there when you want me
Some way some how

Cause baby
Ther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valley low enough
Ain't no river wide enough
To keep me from getting to you baby

Oooo darling

No wind, no rain

Oh winters cold can't stop me baby

No no baby

Cause you are my love

If your ever in trouble
I'll be there on the double
Just send for me oh baby

My love is alive
Way down in my heart
Although we are miles apart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I'll be there on a double
Just as fast as I can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valley low enough
Ain't no river wide enough
To keep me from getting to you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mountain)
Ain't no valley low enough (No valley low)
Ain't no river wide enough (Ain't no river wid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valley low enough
Ain't no river wide enough
To keep me from getting to you




나는 아직도
서슴없이 어떤 경우에라도
사랑을 택할 수 있을까?

하긴,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서든 사랑을 택해본 적이 있던가?

나는 몹시 비겁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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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조금 듣는 사람 치고
엘라 핏츠제랄드(Ella Fitzgerald)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혹은
재즈를 전혀 듣지 않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녀의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녀가 부르는
<For Sentimental Reasons>
혹은
<Someone to Watch over You>
를 듣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무튼 내가 엘라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것은
언제인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아마도 모 구두광고의 선전에서 나온
질척거리는 흑인 여가수의 노래를 찾아보고자
앨범수집가인 울 아빠의 LP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찾으려던 목소리의 주인공은
빌리할러데이(Billy Holiday)였고,
곡명은 <I'm a Fool to Want You>였지만
엘라 핏츠제랄드의 LP를 꼽고
통통 튀기면서도 깊고 우아한 그 목소리가 너무도 끌려
듣고 또 듣고
뒤집어 또 듣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때 가장 좋아했던 것은
그녀가 부르는 <Stardust>였다.

일반적으로 3명의 재즈 보컬을 꼽으면
빌리 할러데이, 엘라 핏츠제랄드, 그리고 사라 본
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단연코 엘라 핏츠제랄드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빌리 할러데이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 슬프고 음울하며 무겁다.
듣고 있자면 검붉은 빛에 가까운 보라색이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도무지 나에게 슬픔에 침전해 있거나,
아니면 고민에 빠져있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녀가 내 슬픔과 고민을 너무 앞질러서 먼저 지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버린다.

사라 본(Sarah Vaughan)은 왠지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그건 한 영화가 만들어 낸 선입견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내가 그녀의 노래를 처음 접한 것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화 <접속>에서 나오는 <Lover's Concerto>였고,
그 노래에 이끌려 찾아본 아버지의 CD장에 있는 그녀의 베스트 앨범을 들은 나는
그 노래 딱 하나만 들을만 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폴랑폴랑 살짝 구겨진 휴지가 날아가는 것처럼,
간드러지게 비밥을 구사하는 그녀가
왠지 그윽한 목소리라고 볼 수는 없던 것일까?

아무튼 빌리 할러데이보다는 조금 가볍게 들을 수도,
하지만 사라 본 보다 더 깊은 목소리를 들려주어서 좋다.

빌리 할러데이를 천부적인 재능으로 여성 재즈 보컬의 문을 힘차게 열어 젓혔다면,
엘라 핏츠제랄드는 모던 재즈 보컬로 넘어가는 길목에 걸쳐 있으며,
사라 본에 와서야 모던 재즈 보컬의 완성으로 본다는 게
일반적으로 재즈를 배우면서 듣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긴 하다만,
그게 사라 본이 엘라보다 뛰어나다던가 그런 얘기가 아니니까.

아무튼 생각해보면
난 이름에 핏츠제랄드가 들어가는 사람은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랄드
그리고 존 피츠제랄드 케네디(J.F.K. --->의외로 케네디 전 대통령의 가운데 글짜가 피츠제랄드란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럼 조지 W. 부시의 가운데 이름은 뭘까? 바로 Walker이다!)

그리고 엘라 피츠제랄드

얼마전 이사를 해서
드디어 네 식구가 어느 정도 편히 묵을 수 있는 집에 들어서게 되었고,
창고에 쌓여있던
아버지의 봉인된 LP와 CD들이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다.

밤에 늦게 학교에서 돌아와 컴퓨터에 앉으니,
아버지가 몇 년전에 보았던 엘라 핏츠제랄드의 엄청난 크기의 앨범을 주고 가신다.

<ELLA : THE LEGENDARY DECCA RECORDINGS>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CD 네 장짜리 앨범인데,
바로 요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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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어두워서 사진이 좀 이상하게 찍히긴 했으나,
이걸 열어보면 또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렇게 CD가 네 장 들어있다.

1번 CD는 The Very Best of Ella, 즉 진짜 유명한 엘라의 베스트곡들이 들어있고

2번 CD는 Ella & Friends, 이것은 루이 암스트롱과 또 다른 이들과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 것들

3번 CD는 Ella Sings Gershwin & Others, 이것은 거슈윈을 비롯해 여러 스탠다드 재즈넘버를 부른 것들

4번 CD는 Ella& The Arrangers, 이건 Bob Hoggart나 Andre Previn같은 익숙한 작곡가들이 그녀에게 준 노래들


요렇게 구성되어 있다.
난 사실 마지막 걸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앙드레 프레빈을 참 좋아하니까.
뭐 세세한 음악 감상이야 시간나면 하면 되고,
아직 다시 CD 전부를 들어보진 못했다.

이 앨범은 제목 상 왠지 DECCA에서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곡들만 추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노래 제목들을 보니, 아는 곡명들이 눈에 많이 들어와서 좋다.
오늘 밤은 이거나 들으며 쉬어야 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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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디오 셋이 궁금하다고 하는 친구가 있어서, 사진 동봉한다.
뭐 별로 돈이 많이 들거나 최고급은 아니다.

AV리씨버와 DVD겸용 CD PLAYER  모두 중저가 ONKYO 제품이고
스피커는 BOSS 201-4시리즈이니까...ㅎㅎ

나름 구성할 때 신경썼던 생각이 든다. 눈물나는 아르바이트들...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밑에 씨디들은 요즘 자주 듣는 것들.
항상 나에게 힘을 주는 <Trio Los Panchos>, 그리고 라벨의 <볼레로>, 그리고 Marvin Gaye
그리고 엘라 CD 빈 곽, 마지막 제일 오른쪽엔 내 mp3 찬조출연이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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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논문쓰느라 정신이 없어서,
계획한 대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해 슬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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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중남미 노래만 듣는다고 핀잔을 주는 내 친구들에게
나는 샹송도 가끔은 듣는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리하여 내 티스토리에 실리는 첫 노래는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샹송 중에 하나이고, 요즘 자주 듣는 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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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 1928-1991) & 제인 버킨(Jane Birkin, 1946-)



수많은 여성들을 거쳐갔던 희대의 바람둥이, 보헤미안 세르쥬 갱스부르
그가 결국 정착한 곳은 나이 차이가 18년이나 나는 제인 버킨이었으니,
물론 이후 이혼을 하긴 했지만 그들은 갱스부르가 죽기 전까지 음악적 동반자로 영원히 남았다.
그의 딸 샤를롯 갱스부르야 너무나 유명하니까 설명 생략하겠다.

뭐 갱스부르나 버킨이나 샹송에 있어서는
최고로 여겨지는 아티스트들이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도 없다.
사실 샹송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다. 불어도 잘 못하고-_-;;
검색창에 이들을 쳐보기만 해도 우르르 정보가 나올테니^^

아무튼
이 노래 요즘 자주 듣는다.
무척이나 야한 노래다.
1969년 발표된 이 노래는, 제인 버킨의 성행위를 묘사한 신음소리가 뒤엉켜 있다는 이유로
유럽 전역에서 판금조치가 내려졌으며, 교황은 심지어 이들을 파문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울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아버지는 LP수집광이시다...)
한국에서도 판매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노래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한 번 들어보자.


약간의 오크향이 풍기는 습한 공간,
마치 빛이 살며시 스며드는 성당과 같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것같은 현악반주와 오르간 소리는
묘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혀끝으로 가볍게 가볍게 터치하는 듯한 발음으로 들려주는
버킨의 불어 발음은
그녀의 신음소리를 더욱 야하게 포장하는데 일조한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이 노래를 검색해보면,
가끔 한글 번역을 한 경우가 있는데
내가 아무리 불어를 못한다고 해도

제목인
Je T'aime...Moi Non Plus
이 문장을 "나도 널 사랑해" 라고 번역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제인 버킨은 계속해서
"사랑해 사랑해"(Je T'aime...Je T'aime...)이라고 속삭이고
느글느글한 목소리의 갱스부르는
"Moi Non Plus"라고 대답하는데,
이건 나도 널 사랑해가 아니라
"난 더이상 아냐"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왠지 내 해석이 더 그럴듯해 보인다.
단순한 성행위를 묘사한 노래가 아니라
여자는 계속 매달리는데 반해,
남자는 악마같이 더이상 난 안사랑해라고 하면서
육체적인 관계는 지속한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그가 더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떠날 수가 없기에, 자신의 몸을 통해서라도 그를 붙잡고 싶다...

흠...내가 소설쓰는 건가?
누군가 불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이라도 달아주시길 바란다- 아 궁금타~

아무튼 무지 야한 이 노래는
특히나 약간 공기가 차서
아랫도리는 담요를 덮고 책상에 앉아있는 나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노래 중에 하나이다.

세르쥬 갱스부르는
아무리 봐도 잘생긴 얼굴은 아닌 것 같은데,
프랑스에서 그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특히 푹 풀린 눈빛과 담배연기는
모든 여자들을 녹였다고 하는데,
제인 버킨에게 정착하기 전에
갱스부르는 그 유명하신 브리지트 바르도 여사와도 사귀었었다.

노래를 찾다보니,
세르쥬 갱스부르가 브리지트 바르도와 부른 버전의
이 노래도 있는데, 아마도 좀 나이가 훌쩍 들어서 녹음한 것 같다.
그런데
브리지트 바르도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섹시함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질척거린다는 느낌이다.
왠지 은행이라도 밟았을 때,
발을 확 빼기 어색한 리듬에
약간 발바닥을 바깥쪽으로 꺾어서 발날로 땅을 디뎠을 때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잘 감상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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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워낙 인터넷 세상에 무식해서 그러는데,
어떤 음원은 올려도 되는 거고 어떤 건 안되는 것인가?
궁금타. 누가 속시원히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네.

또 하나,
내가 왠만큼 좋아하는 노래들은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발표된 곡이라는 공통점들이 있다.
아무래도 내 전공시대라 그런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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