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가는 길
20080704 18:00
소쇄원 앞에 있는 인공호수
광주호(光州湖)
1976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생김새만큼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것 같지 않다.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
날씨 때문일까?
반영이 생기기 힘든 시간인데도
수평으로 만들어진
맑게 널리 퍼진 데칼라주.
평온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구나!
전라도 가는 길
20080704 17:00
일반적으로
일본식 정원은 인공적인 면모가 강하고,
우리 전통 정원은 자연미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얼마만큼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조금이라도 우리 옛 전통의 아름다움을
자연미에 비견하여 강조하고픈
감정의 발로인지도 모르겠지만
반드시 그렇게 이분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바로 그 구분을 깨는 아름다운 정원이 바로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일 것이다.소쇄원은
그 인공미와 자연미가 한 데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 중에 하나이다.
전라도 가는 길
20080704 08:00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 몇 년만인지 모른다.
남부터미널이 주는
왠지 서울스럽지 않은 분위기는
이미 세련됨을 더한
반포의 고속버스 터미널이나
강변의 동서울 터미널과는
다른 향취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이곳에도
언제 들어섰는지 모를
던킨 도너츠가 덩그러니 서있다.
깨끗한 정방형의 알파벳이 주는 세련됨과는 달리
터미널은 시린 오뎅국물 냄새가
습한 장마 여름의 공기와 함께 코 안으로 퍼져들어온다.
무슨 일일까? 상기된 얼굴의 사람들이 분주히 오간다.
까만 모자와 까만 건빵바지를 입은 사람들,
어깨는 남자처럼 넓은 여자 용역들은
부지런히 어디론가 짐을 내려놓는다.
그녀들 뒤에는 뒷짐을 진 검은 양복의 사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