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가는 길
20080704 17:00
일반적으로
일본식 정원은 인공적인 면모가 강하고,
우리 전통 정원은 자연미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얼마만큼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조금이라도 우리 옛 전통의 아름다움을
자연미에 비견하여 강조하고픈
감정의 발로인지도 모르겠지만
반드시 그렇게 이분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바로 그 구분을 깨는 아름다운 정원이 바로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일 것이다.소쇄원은
그 인공미와 자연미가 한 데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 중에 하나이다.
이 곳은 조광조(1482∼1519)의 제자였던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곳인데
기묘사화로 인해 조광조가 유배를 떠나게 되자
스승을 모셔 귀양지까지 따라갔다가,
결국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사망하게 되자
벼슬에 뜻을 버리고 고향인 담양으로 내려와
소쇄원을 짓고 칩거하였던 것이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소쇄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올곧게 뻗은 대나무는
군자의 치우치지 않음을 상징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하늘의 수평선과 수직을 이루는 한
하늘의 뜻에는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승의 몰락으로 꿈을 접은 양산보가
칩거한 이곳이
속세와 연을 끊고 학문을 정진하기에는
그 어떤 곳보다도 좋은 곳일지 몰라도
소용없는 것은 세상에 내놓지 않는다는
하늘의 뜻과는 배치되는 것이 아닐까?
물과 대나무가 가득한 이곳.






